월급이 들어왔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통장 잔액이 눈에 띄게 줄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큰돈을 쓴 기억도 없는데 잔액이 줄어 있으면 어디에 돈을 썼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저도 카드 명세서와 통장 내역을 하나씩 확인해보니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고정비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월세나 대출 관련 비용처럼 꼭 필요한 지출도 있지만 통신비, 보험료, 각종 멤버십과 구독서비스처럼 한 번 가입한 뒤 별생각 없이 계속 결제되는 항목도 있었습니다.
고정비는 매달 반복해서 나가는 돈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한 번만 제대로 정리해도 절약 효과가 계속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 고정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가 확인하는 순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자동이체 내역부터 전부 확인하기
고정비를 줄이려면 우선 어떤 항목이 자동으로 결제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최근 3개월 정도의 통장 거래내역과 카드 명세서를 열어 매달 같은 업체에서 비슷한 금액이 빠져나간 항목을 찾아봤습니다.
확인해보니 다음과 같은 비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휴대전화와 인터넷 요금
- 보험료
- OTT 서비스
- 음악 서비스
- 클라우드 저장공간
- 쇼핑 멤버십
- 유료 앱 이용료
- 정기배송 서비스
한 달에 5,000원 정도면 부담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계속 결제되면 6만 원입니다.
이런 서비스가 여러 개 쌓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매년 상당한 금액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금액이 작더라도 자동으로 결제되는 항목은 일단 빠짐없이 적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구독서비스를 세 가지로 나눠보기
자동결제 항목을 모두 찾았다면 다음에는 실제 이용 정도에 따라 나눠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다음 세 가지로 구분해봤습니다.
꼭 필요함 / 가끔 사용함 / 거의 사용하지 않음
최근 한두 달 동안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서비스라면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끔 사용하는 서비스는 비슷한 기능을 가진 다른 서비스와 겹치지 않는지 확인해보세요. 영상이나 음악 서비스처럼 같은 종류를 여러 개 이용하고 있다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만 남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업무용 프로그램이나 사진·문서가 저장된 클라우드처럼 갑자기 해지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이런 항목은 저장된 자료와 해지 조건을 먼저 확인한 다음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 휴대전화 요금제 점검하기
휴대전화 요금도 매달 빠져나가는 대표적인 고정비입니다.
같은 요금제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현재 사용량과 맞지 않아도 그대로 유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요금제를 확인할 때 최근 몇 달 동안 데이터와 통화를 실제로 얼마나 사용했는지부터 살펴보는 편입니다.
매달 데이터가 많이 남는데도 높은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면 한 단계 낮은 요금제로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해볼 만합니다.
알뜰폰 요금제와 기존 통신사 요금제를 비교해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월 이용료만 보고 바로 변경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현재 받고 있는 가족결합이나 인터넷 결합할인, 약정기간, 데이터 제공량까지 함께 계산해야 실제로 얼마나 절약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4. 보험은 부담스럽다고 바로 해지하지 않기
보험료는 고정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지만 부담스럽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해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먼저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용과 보험료를 확인하고 비슷한 보장이 여러 계약에 중복되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은 해지한 뒤 같은 조건으로 다시 가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나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보험료를 줄이고 싶다면 필요한 보장까지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중복된 보장이 있는지 확인하고,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은 전문가에게 기존 계약 내용을 확인받은 뒤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 고정비를 연간 금액으로 계산하기
고정비를 확인할 때는 월 이용료만 보지 말고 1년 동안 내는 금액으로 계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매달 19,900원을 내는 서비스가 있다면 한 달 금액만 봤을 때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내는 금액은 238,800원입니다.
저는 고정비를 확인할 때 모든 항목을 다음과 같이 계산해봅니다.
월 이용금액 × 12개월 = 연간 지출금액
연간 금액으로 바꿔보면 그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가치가 있는지 훨씬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특히 비슷한 서비스를 여러 개 이용하고 있다면 각각의 연간 비용을 모두 더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월 단위로 볼 때는 작았던 금액도 1년 단위로 보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월 10만 원을 줄이면 얼마나 모일까?
매달 나가는 고정비에서 10만 원을 줄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한 달만 보면 10만 원이지만 1년이면 120만 원이고, 5년 동안 같은 금액을 유지하면 단순 계산으로 600만 원입니다.
그래서 생활비를 줄이고 싶을 때는 커피나 간식 같은 작은 소비를 매번 참기 전에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부터 확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한 번 정리해두면 다음 달부터는 별도로 신경 쓰지 않아도 지출이 자동으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정리
오늘 시간을 조금 내서 통장과 카드 명세서의 자동결제 항목을 확인해보세요.
찾은 항목은 다음처럼 나눠보면 정리하기 편합니다.
- 계속 필요한 항목
- 요금이나 조건을 검토할 항목
- 거의 사용하지 않아 해지를 고려할 항목
처음부터 모든 고정비를 한꺼번에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구독서비스 하나를 해지하거나 현재 사용량에 맞는 통신요금제로 변경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생활비 절약은 필요한 소비까지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반복되고 있는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