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을 보거나 카드 명세서를 확인하다 보면 예전보다 생활비가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월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매달 나가는 돈은 왜 이렇게 많아졌나 싶기도 하고요.
가만히 살펴보면 한 번에 큰돈을 쓴 게 아니어도 식비, 통신비, 보험료, 자동차 유지비, 각종 구독료처럼 매달 반복해서 나가는 돈이 꽤 많습니다. 몇천 원, 몇만 원씩 나갈 때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한 달, 1년으로 계산해 보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됩니다.
그렇다고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무조건 참고 아끼면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내 돈이 어디로 빠져나가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줄여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지출부터 정리하는 것입니다.
저도 생활비를 정리할 때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살펴보는 편인데요. 오늘은 일상에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생활비 절약 방법 10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일단 한 달 동안 어디에 돈을 썼는지 확인하기
생활비를 줄이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평소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기억에 의존하기보다는 최근 1~3개월 정도의 카드 사용내역과 계좌이체 내역을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복잡하게 분류할 필요도 없습니다. 대략 다음 정도로만 나눠봐도 충분합니다.
- 주거비
- 식비
- 통신비
- 보험료
- 교통비
- 자동차 유지비
- 쇼핑
- 여가생활
- 구독서비스
- 기타 지출
이렇게 하나씩 나눠보면 의외의 지출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입한 사실조차 잊고 있던 서비스가 매달 결제되고 있을 수도 있고, 커피나 간식처럼 평소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금액이 한 달 동안 제법 많이 쌓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절약의 시작은 무조건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내 돈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아끼려면 고정비부터 살펴보기
생활비를 줄이고 싶다면 저는 작은 소비를 하나하나 참기 전에 고정비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고정비는 한 번 줄여놓으면 그다음 달에도 절약 효과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달 나가는 비용 중 3만 원을 줄이면 1년이면 36만 원입니다. 월 5만 원을 줄이면 1년 동안 60만 원이 됩니다.
한 달만 놓고 보면 크지 않은 돈처럼 느껴지지만 1년으로 계산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통신비나 구독료처럼 매달 자동으로 나가는 비용부터 살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3. 잘 사용하지 않는 구독서비스 정리하기
요즘은 정기결제되는 서비스가 정말 많습니다.
OTT부터 음악, 클라우드 저장공간, 쇼핑 멤버십, 각종 앱까지 하나씩 가입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몇 개를 이용하고 있는지도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한 달에 5천 원이나 1만 원 정도면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지지만 이런 서비스가 여러 개 모이면 꽤 큰 금액이 됩니다.
한 번 시간을 내서 현재 결제 중인 서비스를 모두 확인해보세요.
최근 한 달 동안 한두 번밖에 사용하지 않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은 서비스가 있다면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볼 만합니다.
저는 이런 비용은 한 번 정리해두면 매달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지출이 줄어든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4. 휴대전화 요금제도 한 번 확인해보기
휴대전화 요금 역시 매달 빠져나가는 대표적인 고정비입니다.
오랫동안 같은 요금제를 사용하다 보면 지금 내 사용량과 맞지 않아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최근 몇 달 동안 데이터와 통화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확인해보세요.
매달 데이터가 많이 남는데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조금 낮은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사용 패턴에 따라 알뜰폰 요금제와 기존 통신사 요금제를 비교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다만 월 이용료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결합할인, 약정기간, 데이터 제공량 등 현재 받고 있는 혜택까지 함께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5. 식비는 무조건 줄이기보다 미리 계획하기
생활비를 아낀다고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완전히 끊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처음 며칠은 가능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 소비습관으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먹지 않는 방법보다는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을 보기 전에 냉장고에 어떤 재료가 남아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필요한 것만 구입해보세요. 이것만 해도 같은 식재료를 또 사거나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한다면 아예 끊기보다는 ‘이번 주에는 두 번까지만 주문하자’처럼 기준을 정해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먹지도 못하고 버리거나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돈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6. 커피와 편의점 지출도 한 달 금액으로 계산해보기
커피 한 잔이나 음료, 간식을 살 때는 큰돈을 쓴다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5천 원씩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30일이면 15만 원입니다.
물론 커피를 무조건 끊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좋아하는 것을 모두 포기하면서까지 절약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만 내가 한 달 동안 커피나 간식, 편의점에서 실제로 얼마를 쓰고 있는지는 한 번쯤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액을 직접 계산해 보면 생각보다 많이 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부터 횟수를 조금만 줄여도 부담 없이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7. 자동차 비용은 주유비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면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큽니다.
보통 자동차 비용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주유비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보험료와 자동차세, 주차비, 통행료, 세차비, 엔진오일, 타이어, 각종 정비비까지 들어갑니다.
그래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비용은 한 달 단위보다 1년 단위로 먼저 계산해보는 것이 편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자동차에 들어간 비용을 모두 더한 다음 12개월로 나눠보세요.
그러면 자동차 한 대를 유지하는 데 실제로 한 달에 얼마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지 대략적인 금액이 나옵니다.
저도 이런 식으로 계산하는 것이 자동차 관련 지출을 파악하기에는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8. 사고 싶은 물건은 하루만 장바구니에 두기
온라인 쇼핑을 하다 보면 원래 살 생각이 없었던 물건도 갑자기 사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할인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문구나 오늘만 특가라는 표시를 보면 더 쉽게 결제하게 됩니다.
이럴 때 제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결제하지 말고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둔 다음 하루 정도 기다리는 것입니다.
다음 날 다시 봤을 때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때 구입하면 됩니다. 반대로 하루가 지나고 나니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장바구니에서 삭제하면 됩니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생각보다 충동구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9. 할인율보다 내가 실제로 내는 돈을 보기
‘30% 할인’, ‘1+1’, ‘무료배송’ 같은 문구를 보면 왠지 돈을 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래 사려고 하지 않았던 물건을 할인한다는 이유로 구입했다면 결과적으로는 돈을 더 쓴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 물건을 30% 할인받아 7만 원에 샀다고 해도 그 물건이 필요하지 않았다면 3만 원을 아낀 것이 아니라 7만 원을 사용한 셈입니다.
그래서 물건을 살 때는 ‘얼마나 할인받았나?’보다 ‘그래서 내가 지금 실제로 얼마를 쓰는 건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0. 아낀 돈은 따로 모아보기
생활비를 줄였는데도 이상하게 통장 잔액은 그대로인 경우가 있습니다.
절약한 돈을 다른 소비에 다시 사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줄인 금액을 별도로 모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요금제를 변경해서 월 2만 원을 줄였다면 매달 그 2만 원을 별도 통장으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구독료에서 2만 원, 식비에서 5만 원, 기타 소비에서 3만 원을 줄이면 한 달에 10만 원입니다.
한 달만 보면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년이면 120만 원입니다.
실제로 돈이 쌓이는 모습을 보면 생활비를 관리하는 재미도 생기고 계속 절약할 이유도 분명해집니다.
이번 달 생활비 절약 체크리스트
- 최근 3개월 카드 사용내역 확인하기
- 자동결제되는 항목 찾아보기
- 거의 사용하지 않는 구독서비스 정리하기
- 현재 휴대전화 요금제 확인하기
- 일주일 식비 예산 정해보기
- 배달과 외식 횟수 확인하기
- 자동차 월평균 유지비 계산하기
- 충동구매 전 하루 기다려보기
- 한 달 생활비 목표 정하기
- 절약한 금액은 별도로 모아보기
마무리
생활비를 아낀다는 것이 무조건 돈을 쓰지 않고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필요한 곳에는 제대로 쓰되 별생각 없이 빠져나가는 돈을 찾아 정리하는 것이 생활비 절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한 달에 수십만 원을 줄이려고 하면 부담스럽습니다. 월 5만 원, 10만 원처럼 실천할 수 있는 금액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월 5만 원이면 1년 동안 60만 원이고, 월 10만 원이면 120만 원입니다. 작은 차이도 시간이 쌓이면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생활비를 줄이고 싶다면 오늘 당장 모든 소비를 바꾸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선 카드나 통장 내역을 열어 지난 한 달 동안 내가 어디에 돈을 썼는지만 한번 확인해보세요.
생각보다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곳이 눈에 들어올지도 모릅니다.